오늘 소개할 곳은 술라웨시 중부 솜보리군도의 숨겨진 비경을 간직한 '모로왈리(Morowali)다.
바다에 떠 있는 산호섬과 어우러져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일품이다.
엠보끼타 마을(Desa Mbokita)에서의 낙지 잡기 체험과 마을의 별미인 시놀레, 다이아몬드처럼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 동굴에 이어 왼손 물(Air Kiri), 사슴농장, 전통 음악과 악기까지...
친근하고 살가운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하루가 즐겁다.
오늘의 가이드는 데비나 마헨드리야니(Devina Mahendriyani).
https://www.youtube.com/watch?v=v5I9Uikv7Yg
솜보리 군도는 모로왈리의 파라다이스라는 수식어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푸른 바다색과 조화를 이룬 산호섬 덕분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술라웨시 중부에 위치한 모로왈리는 자카르타에서 간다면 껀다리(Kendari)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다시 차를 타고 5시간 정도를 더 가야 한다.
그리고 모로왈리에서 솜보리까지는 배를 타고 약 3시간 정도를 이동해야 한다.
거리는 꽤 있지만 주변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아름다워 피곤함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엠보끼따 마을(Desa Mbokita)은 약 4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어촌마을로, 원주민은 부기스족(Bugis) 또는 바조족(Bajo)이 주를 이룬다.
많은 작은 섬들로 둘러싸인 마을이라 고요한 바다에서 어업활동을 하기 좋다.
오늘의 가이드인 데비나는 이날 하루 엠보끼타 주민의 삶을 체험해 보기로 했다.
첫 체험은 낙지(gurita) 잡이.
다행히 낙지가 쉽게 잡히는 시즌이다.
마을 사람들은 배를 타고 나가 낚시로 낙지를 잡는데, 도구로는 낙지처럼 생긴 '가라가라(gara-gara)'라는 걸 이용한다.
'가라가라'를 바다 속으로 던져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조금 기다리니 바다 밑에서 신호가 왔다.
큼지막한 낙지가 한 마리가 딸려올라온다.
바다에서 잡은 낙지를 들고 엠보끼따 마을로 향했다.
이곳의 별미를 맛보기 위해서다.
엠보끼따 마을의 별미 중 하나는 시놀레(sinolé)로, 야자 분말과 설탕을 섞어 만드는 음식이다.
한데 넣고 살짝 볶아주기만 하면 되니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
시놀레는 이곳 사람들이 일하러 가기 전 먹던 음식으로, 기력을 보충해주고 포만감도 오래 유지해준다 한다.
살짝 데쳐 조리한 낙지와 잘 어우러지는 맛이다.
솜보리 군도에서는 바다 속으로 들어가 산호초를 볼 수도 있고, 다른 많은 체험이 가능하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체험이 하나 있다.
바로 동굴 체험이다.
적지 않은 동굴이 솜보리 군도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다이아몬드 동굴(Goa Berlian).
동굴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알아보기 위해 인도네시아 관광안내사협회(Himpunan Pramuwisata Indonesia)의 가이드가 함께 했다.
동굴에 가려면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배에서 내려 위쪽으로 올라가니 다이아몬드 동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동굴 속 종유석이 햇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이 나 '다이아몬드 동굴'이란 이름이 붙었단다.
과거에는 어부들의 대피소로 사용되었다고.
동굴에서 나와 향한 곳은 바로 근처의 아이르 끼리(Air Kiri), 한글로 하면 '왼손 물' 정도가 될 것 같다.
바위 틈 사이로 왼손을 넣으면 고여 있는 물이 있는데, 바로 그 물이 왼손 물이다.
오른손을 뻗으면 물까지 닿지 않으니 반드시 왼손을 사용해야 한다.
이 물은 마셔도 되는 물로, 현지인들은 건강에 좋고 피부에도 좋은 물로 여기고 있단다.
요즘에는 사슴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 흔치 않다.
하지만 이곳 사슴농장에 가면 수백 마리의 사슴을 만날 수 있고,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처음에는 8마리로 시작했는데 그새 이렇게 많이 늘었다 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사슴들.
농장 사장님이 휘파람을 부니 귀를 쫑긋거리며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사슴을 부르는 신호는 휘파람이다.
사슴 농장 가까운 곳에는 모로왈리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 하나 더 있다.
마을 청년들이 전통 악기인 '등구등구(dengu-dengu)'를 연주하고 있다.
과거에는 마을 축제가 열리거나 혼례식이 있을 때 연주하던 음악인데 지금은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상관 없다.
모로왈리는 황홀함까지 들게 하는 솜보리섬의 아름다운 비경도 일품이지만...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 공연, 그리고 여기 더해 살갑고 친근한 현지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 하니 여행자가 더 즐겁다.
술라웨시 내 주요 관광지 위치
인도네시아 내 모로왈리(Kabupaten Morowali)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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