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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웨시 중부] 방가이 섬(Pulau Banggai), 이렇게 멋진 풍광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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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able Banggai

(인스타그램 명소 방가이섬)


방가이 제도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동쪽 끝에 위치해 있으며, 2개의 주요 섬과 약 100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군도다.
방가이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펠렝 섬(pulau Peleng)은 숲이 우거진 산악 지대로, 정박지가 있는 만에는 암초가 있다.
방가이 제도의 주요 도시이자 항구는 서쪽 해안에 위치한 방가이 섬이며, 해안가를 따라 마을이 형성돼 있다. 섬의 면적은 268km², 인구는 37,000여명(2010년 기준).
방가이 섬 주변 명소로는 방칼란군도(Kepulauan Bangkalan), 토기안 해양 국립공원(Taman Nasional Kepulauan Togean), 보가니 나니 와르타본 국립공원(Taman Nasional Bogani Nani Wartabone), 오타나하 요새(Benteng Otanaha) 등이 있다고 한다.
방가이섬의 이야기를 들려줄 주인공은 무함마드 리즈키(Muhammad Rizky)로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청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RHKrbjuMAs&list=PLBgYMUlA8wT-Gtk7-QEQgXT-b3v6CVbtO&index=84


#1 두아 발란탁 섬 (Pulau Dua Balantak)

Selamat datang di torang de kampung, di kabupaten Banggai, Sulawesi Tengah.
(술라웨시 중부 방가이 제도의 우리 마을 방가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인도네시아는 곳곳에 다양한 부족의 언어들이 있는데 '토랑(torang)'은 방가이어로 '우리(kami)'를 의미한다고 한다.
방가이섬을 방문한다면 빼놓지 않고 가봐야 할 곳이 있으니 바로 '두아 발란탁(Pualu Dua Balantak)섬'이다.
이 섬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고, 섬의 정상 봉우리에 오르려면 가파른 절벽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땀을 흘린 만큼 멋진 비경을 선사한다.
(화면을 보는 순간 이곳을 '인도네시아 여행 버킷 리스트'로 바로 추가했다~~ ㅎㅎ)

섬의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광은 황홀함 그 자체다.

물빛이 어떻게 저런 색을 낼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2 방가이 (Kabupaten Banggai)는 말레오(maleo) 서식지

방가이 섬은 구릉지대와 하천으로 형성된 도시로, 자카르타에서 간다면 비행기로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곳에는 희귀종 동물들이 적지 않은데 조류의 한 종류인 말레오(maleo)도 그 중 하나.
학명은 마크로세팔루스 말레오(Macrocephalus maleo)로, 생긴 모양은 닭을 닮았다.
조류지만 나는 것보다는 닭처럼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따뜻한 해안가 또는 온천 지역에 서식하는데, 알을 낳으면 모래에 파묻어서 부화시킨다고 한다.
방가이는 말레오의 주요 서식지로 보호되고 있는 마을이다.
술라웨시 동부 해안가 지역이 말레오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말레오를 보호하기 위해 이곳에는 말레오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말레오 알은 크기가 얼마나 될 거 같아요?"
"글쎄, 계란 정도 크기 아닐까요?"
"아니, 계란보다 4배 정도는 더 큽니다."
말레오센터에서는 말레오의 알을 인큐베이터에서 부화시키는 일도 하고 있다.
34도의 온도로 부화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 약 70% 이상의 말레오 알이 이곳에서 부화한다.

말레오센터에서는 말레오 보존뿐 아니라 주민들에 대한 환경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말레오 같은 희귀종 새를 보호하는 건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의무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3 게이트볼 경기장 '랄롱 그린 오픈 경기장(Ruang Terbuka Hijau Lalong)'

방가이(Banggai)는 구릉 지대에 위치하고 있지만 넓은 평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곳에는 전국게이트볼대회를 치렀던 게이트볼 경기장도 있다.
게이트볼은 일본에서 시작된 스포츠지만 이곳 사람들 모두가 즐기는 경기가 되었다.
두 팀으로 나눠 경기가 진행되며, 높은 점수를 얻는 팀이 승자가 된다. 경기 시간은 30분이다.

#4 로웨 바나나 (Pisang Lowe)

방가이에서는 일반 바나나와는 다른 종류의 바나나가 자라는데, 바로 ‘로웨바나나(Pisang Lowe)’다.
로웨바나나는 약간 특별한 품종으로, 나무에서 완전히 숙성되지 않은 상태로 수확을 한다.
과거에는 어디서나 로웨 바나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았기 때문에 이 마을 사람들의 최고 먹거리였다.
양이 많기도 했지만 몇 개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를 정도로 포만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냥 먹기보다는 주로 간식(camilan)으로 만들어 먹는다.
로웨 바나나는 과자로 만들어 식욕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로도 쓰이는데, 우리 마을에서는 그냥 기름에 튀긴다.
그런데 우리 마을만의 비법이 있다면 생선으로 만든 삼발(sambal)과 함께 먹는다는 점이다.
한 번 맛을 보면 계속 먹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로웨바나나는 따뜻할 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으면 가장 맛이 좋다.
가족들, 농장의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는 로웨바나나, 방가이만의 독특한 맛이다.


#5 신선한 생선이 가득한 심퐁 시장 (Pasar Simpong)과 생선 가공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마을, 이곳의 시장에선 싱싱한 생선을 늘 만날 수 있다.
당일 어부가 잡아온 것을 파니 신선함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이곳 주민들 모두가 건강한 것도 이런 생선 덕분이다.

이처럼 시장에서 개인들이 소비하고 남는 생선은 가공공장으로 보내진다.
공장에서 가공처리 과정을 거쳐 생선필레(ikan filet)를 만드는 것이다.
도미, 낙지 같은 생선은 넘쳐날 정도로 풍부하다.
공장에 들어온 생선은 우선 씻어서 분류한 후, 눈과 내장을 제거하고 살만 발라낸다.
깔끔하게 발라진 살은 다시 한번 더 깨끗이 씻어 종류별, 무게별로 진공포장을 한다.
이렇게 포장된 생선필레 상품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아시아, 호주, 미국, 유럽까지 세계 전역으로 팔려나간다.


방가이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는 도시다.
천연보호구역부터 땅에서 수확하는 고유의 농산물, 고유의 전통 먹거리, 그리고 멋진 자연의 풍광까지...
방가이는 누구든 또다시 오고 싶은 그런 섬이다.


인도네시아 내 방가이(Banggai)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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