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oaYYqGrfDqA&list=PLBgYMUlA8wT-Gtk7-QEQgXT-b3v6CVbtO&index=14
오래도록 전해내려온 전통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
딱 7채의 독특한 집이 전부인 마을.
누사 뜽가라(Nusa Tenggara) 플로레스(Flores) 섬에 위치한 와에 레보(Wae Rebo) 마을이다.
그런데 이 마을은 접근이 쉽지 않다.
플로레스 섬에서 가장 큰 도시인 라부안 바조(Labuan Bajo)까지 비행기로 들어가 그곳에서부터 5시간여를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또다시 2-3시간 산길을 올라야 한다.
오늘 여행은 약사 셈보도(Yaksa Sembodo)가 안내한다.
와에 레보(Wae Rebo) 마을을 여행하기 위한 좋은 팁 중 하나는 가이드와 함께 여행하는 것이다.
마을까지 들어가려면 깊은 밀림 속을 2~3시간 정도 트레킹해야 하고, 가는 길도 쉽지 않기 때문.
등산로의 출발 지점에서부터 쉬어가는 구간은 총 5개(Pos 2, Pos 3, Pos 4, Pos 5)가 있다.
땀을 흠뻑 쏟으며 힘들게 산을 오른 끝에 3시간 만에 도착한 와에 레보(Wae Rebo) 마을.
하지만 마을에 도착했다고 해서 마을로 곧장 들어갈 수는 없다. 사전에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Selamat datang ke negeri di atas awan Wae Rebo.
(구름 속 마을 '와에 레보(Wae Rebo)'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두 발로 걸어온 이곳,
북적거리는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구름 속에 자리한 마을이 그저 평화롭다.
마을의 특산품 중 하나인 한 잔의 커피, 3시간의 피로를 한번에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와에 레보 마을에서는 몇 가지 작물을 키운다.
감귤도 그 중 하나다.
이곳에선 3종류의 감귤을 생산하는데, 주민들이 일부 소비하고, 남은 물량은 시장에 내다 판다.
푸른 빛을 띠는 이 감귤은 'jeruk raja', 와에 레보 마을 현지어로는 'deru raja'라고 한다.
등에 맨 이 바구니의 명칭은 '로또'인데, 감귤 수확용 바구니다.
제주도의 빨간 바구니에 비하면 꽤나 작아보인다.
수확량이 많은게 아니라서 그럴까?
이곳의 토호(tokoh adat)인 요셉 아저씨(Pak Yoseph)로부터 마을에 관한 역사를 잠깐 들었다.
이 마을에 처음 정착한 사람은 마로(Maro)라고 전해진다.
물론 책으로 서술된 역사는 아니고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다.
수마트라섬의 서수마트라 원주민인 미낭까바우(minang kabau)가 이곳으로 이주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미낭까바우가 곧바로 이곳으로 온 것은 아니란다.
수천년 전, 배를 타고 탐험을 하다가 잠시 머무를 곳을 찾았는데, 이 마을이 2가지 조건이 맞았다고.
하나는 이 지역에 경작하기 좋은 땅이 있었고, 두번째는 건강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와에 레보 마을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전통 가옥과 문화를 인정 받아 2012년 유네스코의 문화유산보존 아시아태평양 어워드 문화 및 관광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마을에는 원추형으로 생긴 7채의 집이 있다.
이 집을 통칭하는 명칭은 엠바루 니앙(Mbaru Niang). 하지만 각각의 집은 또 각자의 명칭을 갖고 있다.
가운데 자리한 동그란 원형의 공간은 마을의 중심으로, 명칭은 '촘팡(Compang)'이다.
'촘팡'은 주변이 산들로 둘러싸인 있는 공간으로, 자연 속에 자리한 이 마을의 중심이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신에게, 자연에게, 그리고 조상에게 더 가까워지기 위한 공간으로 역할한다.
각각의 집은 모두 5층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은 뜬다(Tenda, 텐트, 차일), 2층은 로보(Lobo), 3층은 렌따르(Lentar), 4층은 름파 래(Lempa Rae), 5층은 헤캉 꼬데(Hekang Code)라고 불린다.
마을의 여성들은 집안일을 마치고 나면, 농장에 나간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천을 짠다.
인도네시아 여성들이 결혼식 때 사용하는 옷감인 송켓(songkét, 금이나 은실로 짠 옷감) 하나를 짜는데 걸리는 시간은 2개월 정도란다.
일반적인 송켓은 검정색 위주인데, 이곳의 송켓은 다양한 색상이 가능하단다.
송켓은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판매된다.
가격은 500,000루피아(한화 약 4만원)이니 저렴한 편이다.
와에 레보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3종이다.
로부스타, 아라비카, 콜롬비아로, 세 종의 커피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로부스타는 둥그스름하고, 아라비카는 약간 길쭉한 타원형이다.
그리고 콜롬비아는 붉은색과 노란색 두 가지 컬러가 있는데, 노란색은 둥그스름하고, 붉은색은 길쭉한 타원형이다.
붉은색 콜롬비아는 이미 다 익은 상태이기 때문에 나무에서 따서 바로 맛봐도 상관없다.
커피콩을 수확한 후 마시기까지는 3가지 프로세스를 거친다.
우선은 절구에 넣고 빻아주는데, 이는 커피콩을 껍질과 분리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나서는 햇빛에 말리고, 말린 후에도 껍질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체로 쳐주어야 한다.
그러면 남은 껍질이 깔끔하게 떨어져 나간다.
커피콩의 껍질이 모두 깔끔하게 떨어져 나간 다음에는 커피콩을 볶아준다.
30분 정도 볶으면 신선한 원두가 만들어진다.
이빨로 살짝 깨물어보면 '찌직' 소리가 나는데 그러면 다 볶아진 거다.
이렇게 볶아진 커피콩을 또다시 절구에 넣어 분쇄하고, 가루가 되면 고운 알갱이들이 떨어지도로 체로 내려주면 된다.
아, 한 가지 더 있는데, 와에 레보 마을의 특별한 간식이다.
'엠페(Mpe)'라 부르는 음식인데 고구마, 바나나 등으로 만든다.
갓 빻아서 내린 커피와 함께하니 그 맛이 일품이다.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숨겨진 보물 같은 마을.
와에 레보(Wae Rebo)는 인도네시아의 자부심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 영상을 처음 봤을 때는 곧바로 인도네시아 여행 버킷리스트에 넣을 정도로 이 마을에 푹 빠졌었는데, 검색을 잠깐 해보니 오지마을에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오지 마을 중 하나인 건 맞는데.. 그래서 접근성도 좋지 않은데... 지나치게 관광지화돼버린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오지마을에 가는 건, 도시와는 다른 풍경을 원해서인데.. 그 오지마을이 관광객들로 들어차 있다면? ...
와에 레보 마을 (Desa Wae Rebo)
▶ 위치 : 플로레스 섬(누사 뜽가라 티무르)
▶ 가는 방법 : 라부안 바조(Labuan Bajo)까지 비행기로 이동(발리 출발 또는 자카르타 출발) - 라부안 바조(Labuan Bajo)에서 덴게(Denge)까지 차로 이동(약 3~4시간 소요) - 해발 500미터에 위치한 덴게(Denge)에서부터 해발 1200미터의 와에 레보 마을까지 트레킹(2~3시간 등산)
▶ 마을 내 시설 : 음식점, 편의점 등 전혀 없음. 전기사용은 아침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가능. 전화 안됨.
▶ 마을에 도착하면 엠바루 겐당(Mbaru Gendang)이라 불리는 건물에서 전통적인 환영식
▶ 마을 내 숙박 : 와에 레보 마을 전통 집에서 숙박
▶ 주변 관광지 : 코모도 국립공원
▶ 와에 레보 투어 비용 : 가이드와 함께하는 투어만 가능. 덴게 마을까지 이동 후 가이드 투어 시작 (숙박을 할 경우 33만 루피아 내외(조식, 중식, 석식 포함), 숙박 없이 방문만 할 경우 23만 루피아 내외)
와에 레보(Wae Rebo) 마을로 향하는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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